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이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전화 통화 요청을 두 차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모두 상대의 사과를 요구하며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가운데 다음 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정상회의를 계기로 두 나라 정상의 만남이 전격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푸틴 대통령의 보좌관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지금까지 에르도안 대통령으로부터 걸려온 두 번의 전화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전투기 격추와 관련한 터키의 사과가 있기 전까지 대화에 응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푸틴 대통령이 강경 모드를 꺾지 않으면서 30일 공식 개막하는 기후변화협약 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대화로 문제를 풀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후변화협악 회의를 언급하면서 “파리에서 푸틴과 얼굴을 맞대고 만나고 싶다”며 전투기 격추 사건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논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도 터키 측으로부터 파리 회의에서 대화하자는 요청을 받았음을 확인했다고 미국 CNN방송은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푸틴 대통령이 이런 요청을 받았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 전투기 격추 당일에도 사건 7∼8시간 후에 푸틴 대통령과 접촉하려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에르도안 푸틴 접촉 안간힘, 푸틴은 계속 거절
입력 2015-11-29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