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입장료 오른다…안전사고 대비한 시설 개선 때문

입력 2015-11-29 07:20
서울대공원 내 동물들. 서울대공원 홈페이지 캡쳐

서울대공원이 13년 만에 입장료를 인상한다.

서울대공원은 29일 서울시의회에 성인 기준 요금을 기존 3000원에서 최고 6000원까지 2배 올리는 방안을 보고했다. 서울대공원 측은 시설 노후화로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보수가 시급하지만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불가피하게 요금을 인상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대공원 입장료는 2003년 15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된 이후 지금까지 동결됐으나, 2013년 동물원 사육사가 호랑이에 물려 숨지고 치타가 낡은 철책을 넘어가는 등 사고가 이어지면서 입장료 인상 문제가 불거졌다. 서울대공원의 최근 3년간 재정자립도는 40%대에 불과해 사육 환경이나 관람객 서비스 개선을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 8월 14일부터 이틀간 관람객 100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70% 이상이 입장료 인상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요금이 조정되면 청소년(2000원)과 어린이(1000원) 요금도 비슷한 비율로 함께 조정될 예정이며, 인상된 요금은 내년 상반기쯤에 적용될 계획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