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카드 게임 제작사가 2년 연속 ‘황당한’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상품을 내놓아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본사를 둔 카드 게임 제작사 ‘카즈 어겐스트 휴매니티(Cards Against Humanity)’는 블랙 프라이데이인 지난 26일 회사 홈페이지에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에만! 카즈 어겐스트 휴매니티에 5달러를 기부하세요!'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문구와 함께 고객 이름과 이메일 주소, 신용·직불카드 번호, 카드 유효기간,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는 칸이 마련됐다. 고객이 이를 작성하고 5달러를 결제하더라도 지불한 금액의 대가로 받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희한한 ‘블랙 프라이데이 상품’에 고객 1만2447명이 5달러씩 지불했으며 이 중 1199명은 두 차례 이상 돈을 내기도 했다. 카드 어겐스트 휴매니티는 이날 7만1145달러(8206만원)를 벌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도 ‘소똥(Bullshit)'을 6달러(6900원)에 판매한다며 18만 달러(2억1000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고, 전액을 비영리단체에 기부했다. 카즈 어겐스트 휴매니티는 2012년부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400만 달러 가까운 돈을 모금해 각종 재단에 기부해왔다.
모금이 끝나자 카드 어겐스트 휴매니티는 모금액을 회사 직원들이 어떻게 쓸 것인지 계획안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들은 미국정신질환자연맹(NAMI), 시리아 난민을 위한 기부활동부터 스타벅스 카드, 피아노 레슨 등 사적인 용도까지 다양한 내역을 공개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5달러 기부 '상품'을 '판매'한다고?…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소똥' 판 그 회사
입력 2015-11-29 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