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 역사 림정심(22)이 경기 중 엉덩이 부상을 당하고도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5㎏급 은메달을 따냈다.
림정심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5㎏급에서 인상 125㎏, 용상 155㎏, 합계 280㎏으로 2위에 올랐다.
이날 우승은 캉웨(중국)가 차지했다.
국제역도연맹은 "금메달은 캉웨가 목에 걸었지만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선수는 림정심이었다"고 전했다.
림정심은 인상 3차시기 127㎏을 들려다 왼쪽 엉덩이에 부상을 당했고 무릎에도 통증을 느꼈다.
그러나 림정심은 경기를 포기해야 한다는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다시 플랫폼에 섰다.
국제역도연맹은 "림정심이 플랫폼으로 돌아오자 큰 박수가 쏟아졌다"고 묘사했다.
림정심은 용상 1차 시기에서 150㎏을 들었다. 그리고 2차 시기 155㎏에도 성공했다.
림정심이 등장하는 순간 박수가 쏟아졌고, 역기를 들어 올릴 때는 큰 함성도 들렸다.
림정심은 용상 3차시기에서 157㎏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박수는 멈추지 않았다.
시상식이 시작됐다. 통증을 느끼는 림정심를 캉유와 동메달리스트 올가 주보파(러시아)가 부축했다. 다시 박수가 쏟아졌다.
국제역도연맹은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감탄했다.
림정심은 시상식이 끝난 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국 역도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서희엽(23·국군체육부대)은 남자 105㎏급에서 실격당했다.
서희엽은 인상에서 170㎏을 들어 35명 중 15위에 올랐으나 용상 3차례 시기를 모두 실패해 결국 실격 처리됐다.
조익한 기자 ikcho@kmib.co.kr
北역사 림정심 부상투혼 銀, 서희엽 실격- 세계역도
입력 2015-11-28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