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분한 푸틴, 터키 대통령 전화 2번 거부

입력 2015-11-28 12:04

터기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에 격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전화 통화 요청을 두 차례나 거부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7일 보도했다.

양국 모두 갈등 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다음 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정상회의에서 두 나라 정상의 회동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터키 고위 지도부는 아직도 러시아에 전폭기 격추 사건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으며, 피해 배상을 하겠다는 제안이나 책임자를 처벌하겠다는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투기 격추 사건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논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프랑스 TV 채널 ‘프랑스 24'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전투기인 줄 알았더라면 "우리 영공 침범에 대해 다르게 대응했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4일 전투기 피격 사건 이후 터키 상품의 제한적 금수를 포함한 경제 제재와 문화·인적 교류 제한 등의 보복 조치를 취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각종 제재에 더해 이날에는 러시아가 내년 1월부터 터키와의 비자면제협정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는 발표도 나왔다.



조익한 기자 ik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