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화란 남편의 ‘망부곡’ 유골함 아직도 침대 위 “아내 향한 절절한 그리움”

입력 2015-11-28 11:57

배우 故김화란의 남편 박상원 씨가 아내 유골함을 곁에 두며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28일 오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지난 9월 별세한 김화란 남편 박상원 씨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박상원 씨는 침대 위에 아내의 유골함을 두고 있었다. 그는 “낯선 곳에 두기 싫다. 내가 정착할 집을 지으면 거기다 아내를 모시려고 한다. 지금은 나하고 같이 있어야한다.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아내랑 있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날 박상원 씨는 아내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상원은 “그때 아내가 신나서 낚싯대 챙기고 미끼 챙기고 ‘다 됐어 여보, 빨리 나와 가게’라고 했었다. 웃으며 대화도 했었는데 일이 이렇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아내가 ‘여보 오늘 내가 많이 잡을 거야’이러면서 그 다음 말이 ‘악’ 소리 밖에 기억이 없다. 얼마나 아팠을 거야. 그게 마지막 말이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박상원 씨는 악성댓글에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일부 악성댓글에는 보험금을 노린 사고가 아니냐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박상원은 “그런 댓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경찰서로 전화가 많이 왔다더라.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주변에서는 그런 댓글을 고소하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아내 보내고 그럴 힘도 없고 내가 그 사람들과 부딪쳐서 아내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 싫더라”고 말했다.

데뷔 35년차 배우였던 故김화란은 박상원과 결혼 후 2년 전부터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도에서 귀농 생활을 해왔다. 지난 9월 18일 오후 남편과 차를 타고 자은도 일대를 지나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故 김화란은 의식을 찾지 못하면서 사망했다. 남편도 부상을 입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