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터키 전투기의 자국 전투기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각종 제재 조치를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터키와 체결한 비자면제협정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내년 1월부터 터키와의 비자면제협정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라브로프는 “우리는 이미 터키에서의 테러 위협 고조에 대해 아주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의 안보와 러시아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터키를 통해 이슬람반군들이 여러 지역으로 침투하고 있으며 이는 과장된 위험이 아니라 아주 현실적인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터키 국민은 그동안 양국 정부간 비자면제협정에 따라 2개월 이내 단기로 상대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었다. 주로 관광객이나 사업가 등이 혜택을 봤다.
하지만 비자면제협정이 중단되면 단기 방문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비자를 받아야 상대국에 입국할 수 있다.
러시아는 지난 24일 발생한 자국 전폭기 피격 사건 이후 터키 상품의 제한적 금수를 포함한 경제 제재와 문화·인적 교류 제한 등의 보복 조치를 취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사건 직후 터키의 테러 위험 수준이 이집트에 못지않다며 자국민의 터키 여행 자제 권고령을 내리고 터키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에게는 귀국을 권고한 바 있다.
뒤이어 러시아 관광청은 자국 여행사들에 터키 여행 상품 판매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고 이를 어기는 여행사는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교통당국은 터키와의 항공 운항을 잠정 중단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러시아 “터키와의 비자면제협정도 1월부터 잠정 중단”
입력 2015-11-28 0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