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테러 희생자 130명 추도식…올랑드 "광신도 군대 파괴"

입력 2015-11-27 22:54

프랑스 정부가 파리 테러로 숨진 130명의 국민을 기억하는 국가 추도식을 27일(현지시간) 거행했다.

이날 파리 시내 앵발리드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유가족, 테러 부상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와 각료, 제1야당인 공화당 대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비롯해 극우정당 국민전선 대표인 마린 르펜 등 정치권 인사, 군인과 경찰관도 참석했다.

17세기에 건립된 앵발리드에는 나폴레옹의 묘와 군사 박물관이 들어가 있다. 이곳에서는 전쟁터에서 죽은 프랑스 군인의 추도식이 열리곤 한다.

이날 행사는 올랑드 대통령의 도착에 맞춰 군악대가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연주하면서 시작됐다. 현장에 설치된 전광판에 지난 13일 이슬람국가(IS) 테러로 숨진 130명의 생전 사진이 흘러가면서 한 명씩 이름과 나이가 불렸다.

올랑드 대통령은 추도식 연설에서 “파리 테러범들은 미친 대의를 갖고 범행을 저질렀으며 그들의 신을 배반했다”고 비난하면서 “파리 테러에 책임이 있는 광신도 군대(IS)를 파괴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어 “프랑스는 두려움이나 증오에 굴복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테러에 더 많은 노래를 부르고 콘서트장과 경기장에 가는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도식에서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이 연주돼 숙연한 분위기가 더해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