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산 제품 러시아 국경서 통관업무 지연

입력 2015-11-27 22:06

터키가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하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터키산 제품이 러시아 국경에서 통관이 지연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키르기스스탄 통신사 아키프레스를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북부 카즈베기 국경 검문소와 러시아 남부 베르흐니 라르스 국경 검문소 사이에서 터키산 제품을 실은 트럭들이 러시아로 입국하지 못하고 대기 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 트럭 30여대가 현재 통관이 지연되고 있으며 이 트럭들은 터키에서 출발해 조지아와 러시아를 거쳐 카자흐스탄 등으로 갈 예정이다.

현지의 한 화물차 운전기사는 통관지연사태가 “전폭기 격추 사건 때문이다”라며 “지금 카자흐스탄, 조지아, 터키, 키르기스스탄 등 어떤 국적의 트럭이든 터키산 화물을 실은 차는 통관업무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전기사는 “언제 국경을 통과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소비자권리보호감독청에 터키 농산품과 식료품 수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을 지시한 바 있어 통관지연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터키 공군 전투기는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시리아 공습작전에 나선 러시아 전폭기 1대를 격추했다.

이후 사건의 책임소재를 놓고 양국은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으며 러시아는 터키에 대한 제한적 경제·외교 제재를 천명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