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가 27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전날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한 구리시청 소년합창단원은 얇은 단복만 입은 채 자신들의 순서를 기다렸다. 눈발이 날리는데 외투도 걸치지 않았다.
영상에는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벌벌 떠는 아이들의 모습이 여러차례 나왔다. 한 여학생은 입술을 바들바들 떨기도 했다.
노컷뉴스는 유가족은 물론 참석한 내외빈이 외투를 입은 모습을 대비했다.
한겨레는 페이스북에 “추위에 떨다 마침내 차례가 돌아온 단원들은 울듯이 노래를 불렀다. 융통성 없이 저렇게 일하는 관료들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인솔자와 학부모 모두 잠바와 담요를 요청했지만 주최측에서 카메라에 잡히면 안 된다는 이유로 몇차례 거절하였고, 아이들은 행사가 끝나고 몸이 굳어 잘 걷지도 못하는 상태로 눈물까지 흘렸다”는 현장 후기를 남겨 1600건 퍼날라(리트윗)졌다.
“한파에 덜덜 떨었을 어린 합창단 아이들에게 따듯한 외투 한 벌조차 입히지 못하는 국가장이란 것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다른데서 대기하고 있다가 단상에 올려 보내면 안 되는 건가” “어른들이 왜 이렇게 배려에 무지한 건지 모르겠다” “얘들이 무슨 화면 보여주기용이냐”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