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 동기 이득홍 고검장 사의 표명…16기 용퇴 스타트

입력 2015-11-27 20:01
이득홍(53·사법연수원 16기) 서울고검장이 검찰 지휘부 개편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 고검장은 다음달 2일 제41대 검찰총장으로 취임할 예정인 김수남(56·16기) 대검찰청 차장검사의 동기다.

이 고검장은 27일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용퇴의 뜻을 밝혔다. 이 고검장은 “소임을 마치고 명예롭게 검사직을 마치게 되어 참으로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우여곡절도 있었고 고민스러운, 어려운 때도 많았다”며 “그럴 때마다 원칙을 지키되 구체적 타당성을 잃지 않는 합리적 결정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인 이 고검장은 1987년 서울지검 검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대구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장, 부산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달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1차 차기총장 후보 8명에 들었지만 최종 후보 선정에서 탈락했다. 특별수사와 첨단과학수사에 정통했고, 성품이 온화해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는 평을 받아왔다.

지난 7월 서울고검장으로 취임할 때에는 “다른 사람의 허물을 찾아내 단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항상 스스로 엄격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공정한 검찰권 행사를 강조했다. 이날도 “대한민국 검찰이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기원한다”고 말을 남겼다.

서울고검은 이 고검장의 퇴임일이 다음달 1일이라고 밝혔다. 이날은 김진태(63·14기) 현 총장의 임기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검찰 조직에서는 사법연수원 동기가 총장이 되면 나머지 구성원이 용퇴한다는 관행이 불문율로 통한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