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변호사시험 낙방 아들 구제' 논란, 여야 확연한 입장차

입력 2015-11-27 15:58
새누리당은 27일 새정치민주연합 신기남 의원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시험에 떨어진 아들을 구제하려 학교 고위 관계자를 직접 만난 것에 대해 “부적절한 처사"라고 강력 비난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자식 귀한 것은 모든 부모가 마찬가지겠지만 자식이 졸업시험에 떨어졌다고 해서 모든 부모가 학교에 찾아가지는 않는다"면서 "더욱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국회의원의 신분이라면 더욱 처신에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에 하나 신 의원이 정말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갔다면 이는 말이 필요 없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아버지로서 그리고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처사"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은 지금 당장 관련 의혹 규명에 직접 나서야 한다"면서 "자당 의원의 의혹에 대해 스스로 진실을 밝히는 게 공당으로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은 신 의원 논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불과 3개월 전 같은 당 윤후덕 의원의 '딸 취업 청탁 논란'에 이어 또다시 소속 의원이 자녀와 관련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적이 있어 더욱 곤혹스런 상황이다.

문재인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신 의원의 '아들 낙방 구제' 논란에 대한 당무감사원 조사를 지시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신 의원의 요청으로 일단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에서 학교 측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부모 된 마음에 상황을 알아보고 상담하고자 찾아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일단 최고위원회에서 신 의원의 해명과 사실 관계가 어떤지 더 알아보고 그래도 충분하지 못하다고 판단되면 조사하기로 했다"고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