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 투자를 고려했던 중국 투자사들이 잇따라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히고 있다.
27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RFP·Request For Proposals) 공모 마감일이어서 사업자 선정에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체부는 8월 복합리조트 후보지로 인천 6곳, 부산, 전남 여수, 경남 진해 등 9곳을 선정·발표했다. 당시 전국 9개 지자체의 34개 제안서가 몰렸으나 9개 세부지역의 10개 제안서로 추려졌다.
그러나 이 중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에 복합리조트 건립을 추진하던 중국 밍티엔(明天)그룹은 최근 인천항만공사에 사업포기 의사를 밝혔다.
영종도 미단시티에서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하던 홍콩의 초우타이푹(CTF)과 중국 신화련 그룹도 사업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회사 내부사정 때문에 사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토지매입비를 제외하고도 최소 한화 1조원을 투자해야 하는 등 사업참가 조건이 까다로운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중국 투자사가 대거 빠져나갔지만 다른 투자사들이 이날 RFP를 제출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복합리조트 유치전에 별다른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단시티에서는 홍콩의 임페리얼퍼시픽과 미국·중국 합작 GGAM랑군이 이날 RFP를 문체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업무지구(IBC-Ⅱ)에서는 한국관광공사 자회사 GKL이 사업 포기를 선언한 가운데 미국 모히건 선이 기존 계획대로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결국 인천에서는 후보지 6곳 중 미단시티와 인천공항업무지구가 양강 체제를 형성하면서 타 시·도와 최종 사업지 지위를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날까지 RFP를 접수하고 내년 4월쯤 2개 내외의 복합리조트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복합리조트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리조트 단지의 집적화가 필수라며, 이미 2건의 복합리조트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영종도가 최적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2개 복합리조트와 연계해 인천에 신규 복합리조트가 선정되면 시너지 효과가 커져 아시아 주요 경쟁국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시의회도 25일 “싱가포르·마카오의 성공사례를 보듯 복합리조트 성공 요소는 관광시설의 집적화, 공항을 이용한 이용객 접근성”이라며 ‘복합리조트 최적지 인천지역 선정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인천 카지노 자본 잇따라 사업 포기, 정부 카지노 선정 2곳 차질 우려
입력 2015-11-27 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