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우익수' 이진영 KT로 옮긴다...2차 드래프트 결과

입력 2015-11-27 12:56
지난 2008년 중국 베이징올림픽 야구경기 미국전에서 이진영이 행운의 1타점 내야안타를 터뜨린 후 1루에서 활짝 웃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국민 우익수’ 이진영(35)이 막내구단 케이티로 팀을 갈아타게 됐다.

이진영은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린 201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케이티에 전체 1순위로 뽑혔다.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 1차 지명 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진영은 2000년 SK 와이번스가 쌍방울을 인수해 재창단하며 자연스럽게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자리 매김하며 ‘국민 우익수’란 별명까지 얻은 그는 2008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했다. 2012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했을 때도 LG와 잔류 계약을 했다.

이진영은 1군 무대 1832경기에 나서 타율 0.303을 기록한 뛰어난 타자다. 젊은 선수를 집중 육성 중인 LG는 이진영을 40인 보호 선수에서 제외했고, 경험 있는 외야수가 필요한 케이티는 이진영을 지명했다.

2차 드래프트 결과 이진영을 포함 총 30명의 선수가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좌완 장원준이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을 맺으면서 보상선수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던 우완 투수 정재훈은 한 시즌 만에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했다.

LG는 전체 2순위로 넥센 히어로즈 투수 김태형을, 롯데는 3순위로 넥센의 외야수 박헌도를 지명했다. KIA 타이거즈는 넥센의 투수 배힘찬을 뽑았다.

한화 이글스는 두산 외야수 장민석과 KIA 타이거즈 포수 차일목, 넥센 우완 투수 송신영 등 고참 위주의 즉시 전력감을 뽑았다. 이름값에선 가장 높은 선수들이다.

SK 와이번스는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최정용, 넥센은 SK 내야수 김웅빈, NC 다이노스는 케이티 투수 윤수호, 삼성은 두산 포수 김응민, 두산은 NC 투수 박진우를 각각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10개 구단이 올 시즌 성적 역순으로 3라운드까지 선수를 지명했다. 1라운드는 케이티-LG-롯데-KIA-한화-SK-넥센-NC-삼성-두산 순으로 진행됐고, 2라운드부터는 1라운드의 역순으로 실시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는 정규시즌 종료일 기준으로 소속선수와 육성선수를 포함한 전체 선수 중 40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를 대상으로 했다. 외국인 선수와 FA 승인 선수, 군 보류 선수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구단별로는 두산과 LG 소속 선수가 5명씩 가장 많이 지명돼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출혈이 가장 큰 팀으로 꼽힌다. 막내 구단 케이티와 넥센에서도 4명이 타 팀으로 옮기게 됐다. 이어 롯데 소속 선수 3명이 팀을 옮기게 됐고 삼성·NC·SK·한화에선 각각 2명씩 지명됐다. KIA에선 포수 차일목 1명만 지명돼 한화로 팀을 옮기게 됐다.

각 라운드별 구단 보상금은 1라운드 3억 원, 2라운드 2억 원, 3라운드 1억 원이다. 구단은 오늘 회의에서 지명한 선수와 입대나 경기 참가가 불가능한 부상, 총재가 인정하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반드시 다음 시즌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의 전력 강화와 KBO 리그 출장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2011년 첫 드래프트에 이후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