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우식이 ‘제36회 청룡영화상’(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그의 수상소감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최우식은 26일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신인남우상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스물’의 강하늘, ‘악의 연대기’의 박서준, ‘소셜포비아’의 변요한, ‘강남 1970’의 이민호 등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서 수상의 영광을 누리게 된 지라 개인적 소회도 남달랐을 터다.
그래서인지 그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마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였다. 청룡영화상 측에서도 무대 위로 올라오는 최우식을 향해 ‘연기 천재’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트로피를 손에 든 최우식은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었다. 감정이 복받친 듯 몇 번을 숨을 고르다가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최우식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제가 혹시라도 상을 타게 된다면 뭐라고 할까 생각했는데 다 까먹어 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격려의 박수도 터져 나왔다.
최우식은 “제가 아침에 일어나서 카메라 앞에 서기 전까지 혼자 스스로 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라며 “저보다 고생하시는 스태프 형님들 감독들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날을 잊지 않고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소감을 마무리한 그는 정면을 향해 인사를 하다가 마이크에 이마를 부딪히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귀여움이란 것이 폭발했다” “내가 다 울컥하네” “축하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우식은 영화 ‘거인’ 속 무책임한 아버지를 떠나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는 17살 영재 역으로 분해 올해에만 주요 영화제에서 네 개의 상을 받았다. 청룡영화상을 비롯해 ‘제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제2회 들꽃영화상’에서 신인남우상을 손에 넣은데다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올해의 배우상을 타며 충무로 최고의 신예로 급부상하고 있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다 까먹어버렸습니다” 귀여움 폭발한 최우식 수상소감…제36회 청룡영화상
입력 2015-11-27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