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 취득을 위한 논문이 표절로 판정을 받은 송유근군이 “박사학위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나는 (이미) 국민이 불러주는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연합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송군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표절 논란과 관련, “과학자는 결과를 말할 뿐이고 말이 행동보다 앞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말만 있는 상황”이라며 “한달 정도 있으면 다음 논문이 나오는 만큼 지금 내가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송군은 “상을 받거나 박사를 받을 목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가 끝나야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
최연소 박사학위 취득 무산과 관련해 송군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딱히 아쉬움은 없다. 아쉬움보다는 휴가 얻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어날 준비가 돼 있다. 박사학위 취득은 1년 더 재수하는 것으로 결정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송군은 “많은 학부모님들이 저를 송박사라고 불렀다”며 “제가 나중에 학위를 받아도 국민이 주신 이 박사학위를 제1학력으로 소중히 마음에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입대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는 “2년 동안 나라를 지키면 60년 동안은 편히 연구할 수 있다”며 “군 입대는 수행이 요구되는 도덕적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날 18번째 생일을 맞았다는 송군은 “미래의 과학도들은 경쟁보다는 협력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97년생을 대표해 자식을 위해 애쓰시는 부모님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본 네티즌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렸다. “생각이 대견하고 멋지다”며 칭찬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못할 말은 아니지만 잘못 인정이나 사과 없이 열심히 하겠다고만 하는 건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논문 표절 판정 송유근군 "나는 국민이 주신 박사학위 받았다"
입력 2015-11-27 0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