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매립지서 멧돼지 11마리 출현…모두 사살

입력 2015-11-27 09:11 수정 2015-11-27 09:43
사살된 멧돼지의 모습. 부산 강서경찰서 제공

부산 강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일대에 멧돼지 일가족 11마리가 한꺼번에 나타나 경찰과 119구조대 등이 사냥꾼을 동원해 5시간여 만에 모두 사살했다.

26일 오후 6시52분쯤 부산 강서구 신호동 부영1차 아파트와 인근 갈맷길에 멧돼지가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출동한 사이 멧돼지는 인근 바다를 헤엄쳐 1㎞쯤 떨어진 매립지로 건너갔다. 경찰이 강서소방서 CCTV를 확인한 결과 멧돼지들은 어미가 앞서고 새끼가 뒤따르는 등 일렬로 바다를 건넜다.

이 매립지는 현재 매립 작업이 진행돼 울타리가 설치되는 등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지만, 멧돼지들은 출입문이 잠시 열린 사이 매립지로 들어갔다.

경찰은 강서구에 거주하는 주모(39)씨 등 유해조수구제단 소속 사냥꾼 2명을 불러 수색에 나섰다.

사냥꾼들은 사냥개 5마리를 풀어 5시간 만인 이날 오후 11시40분까지 어미 4마리, 새끼 7마리 등 총 11마리의 멧돼지를 사살했다.

경찰은 사살한 멧돼지를 강서구청에 인계한 뒤 폐기처분할 예정이다.

이 매립지는 거주지역이 아닌 광활한 공터여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가덕도에 서식하는 멧돼지가 먹이를 찾으러 인근 진우도로 갔다가 2㎞ 남짓 바다를 헤엄쳐온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해조수구제단원인 주씨는 “가덕도 일대에는 현재 50마리 이상의 멧돼지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기위해 썰물 때 바다를 건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