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터키는 사과도 안하고 격추한 전투기에 대한 보상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터키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으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의 영공을 침범한 자들이 사과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라며 “우리 파일럿과 군인들은 교전규칙 위반에 대응해 그들의 임무를 완수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터키와 시리아 국경지역에서 격추된 러시아의 수호이 Su-24 전투폭격기에 타고 있던 러시아 조종사가 공격 받기 전에 터키로부터 어떠한 경고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자 터키는 교신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터키가 제공한 음성 파일로 제작된 영국 BBC 영상에 따르면 터키 공군은 “여기는 터키 공군이다. 당신은 터키 영공에 접근하고 있다. 즉시 기수를 남쪽으로 돌리라”는 내용을 수차례 반복해 얘기하고 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