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전 지역의 3단계 경보는 유지한 채 브뤼셀 지역에 내려진 최고등급의 테러 경보가 한 단계 낮춰졌다.
벨기에 언론에 따르면 벨기에 내무부 위기대응 비상센터는 26일(현지시간) 브뤼셀 지역의 테러경보 4단계(매우 심각)를 3단계(심각)로 하향 조정했다.
브뤼셀 이외 벨기에 전 지역에 내려진 3단계 경보는 그대로 유지된다.
벨기에 정부는 지난 20일 밤 구체적인 테러 정보에 의거해 브뤼셀 지역 테러 경보를 4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당초 벨기에 당국은 오는 30일까지 최고등급 테러 경보를 유지할 방침이었으나 테러 위험이 감소했다는 판단으로 경보 수준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당국은 지난 21일부터 브뤼셀 지역의 지하철 역사를 폐쇄하고 주요 다중 이용 시설의 출입을 봉쇄했다. 그러나 25일부터 지하철 운행을 재개하고 각급 학교를 다시 여는 등 봉쇄조치를 점진적으로 해제하고 있다.
그러나 파리 테러 주범 중 하나인 살라 압데슬람(26)이 대대적인 수색 작전에도 잡히지 않아 테러 공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 국적을 가진 압데슬람은 파리 테러 직후 벨기에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으나 여러 차례의 검거 작전에도 불구하고 도주를 계속하고 있다.
파리 테러 관련 용의자들을 수사 중인 벨기에 사법당국은 파리 테러 직전에 압데슬람과 함께 있던 모하메드 아브리니(31)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아직 우리 앞에 놓인 테러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브뤼셀 테러경보 '매우 심각'서 '심각'으로 낮춰…벨기에 전 지역은 유지
입력 2015-11-27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