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파리 테러 이후 국제사회가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공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자국 의회에 지금 당장 시리아 내 IS를 공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습 승인안을 언제 의회에 제출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캐머런 총리는 26일 영국 하원에서 “IS를 막기 위한 행동을 취하는 게 국익”이라며 “그들을 막는다는 건 라카에 본부를 둔 시리아에서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안보를 동맹들에게 맡겨선 안 된다”며 “친구이자 동맹인 프랑스가 이런 식으로 당한 때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동맹들이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라고 묻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동하지 않는 위험이 행동하는 위험보다 더 크다”고 덧붙였다.
캐머런 총리는 공습 참여로 IS가 영국을 공격할 위험이 커질 것인지를 물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에게 “우리는 이미 IS 목표물 리스트의 최상위에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극단주의 세력을 뺀 시리아 반군 7만명이 지상에서 IS 격퇴를 도울 것”이라며 “영국은 지상군을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해 “자국민을 잔혹하게 공격해 사실상 IS의 최대 모집책으로 행동했다”면서 ‘아사드 정권 축출’ 입장을 확인했다.
이날 캐머런의 의회 연설은 하원 외교위원회가 이달 초 내놓은 보고서에서 제기한 시리아 IS 공습에 관한 의문점들에 직접 대응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외교위는 보고서를 통해 ‘일관성 있는 국제사회 전략’이 있을 때에만 시리아 내 IS 공습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캐머런 총리는 연설에 앞서 이들 의문에 답하는 36쪽 분량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러나 공습 승인안을 의회에 제출할 구체적 시점은 언급하지 않은 채 “가결에 필요한 과반 확보가 분명해 보일 때 공습 승인안을 제출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들은 표결이 내달 중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캐머런 英총리 “지금 당장 IS 공습 참여해야…행동하는게 국익”
입력 2015-11-26 2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