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빠진 대한항공,선두 OK저축은행 격파

입력 2015-11-26 23:16
외국인 선수가 빠진 대한항공이 선두 OK저축은행을 꺾었다. 남자 프로배구는 예측불허의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대한항공은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남자부 홈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3대 2(26-28 25-21 25-23 23-25 15-11)로 눌렀다.

대한항공(승점 24)은 OK저축은행(승점 25)과 나란히 8승 4패를 맞췄으나 승점에서 1점 밀려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디펜딩챔피언 OK저축은행은 3연패에 빠지며 선두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전 전망은 시몬이 건재한 OK저축은행의 압도적 우세였다. 대한항공은 주포 산체스가 지난 22일 연습 도중 오른쪽 손등 골절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종 거포 김학민, 신영수를 보유한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최대 이변을 일으키며 대어를 낚았다. 승부가 갈린 5세트 6-6에서 대한항공은 김학민이 두차례 연속 백어택을 성공시킨 데 이어 김형우의 속공과 곽승석의 퀵오픈 등으로 11-6으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한항공은 산체스의 빈자리를 신영수가 잘 메웠다. 신영수는 고비마다 시원한 대각선 스파이크로 25점에 공격 성공률 56.09%를 찍었고 김학민도 21점을 올렸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주포 시몬이 24점을 올렸으나 올 시즌 자신의 평균 공격성공률 57.76%에 크게 못미치는 43.33%의 공격성공률로 부진했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세터 이민규의 토스마저 불안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한국도로공사를 3대 0(25-13 25-17 25-21)으로 완파하고 2연승을 기록했다. 흥국생명(7승3패·승점 18)은 IBK기업은행(승점 16)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도로공사의 박종익 감독대행은 2연승 뒤 첫 패배를 당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