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황태자’ YS 장남 은철씨, 선글라스 낀 채 등장”

입력 2015-11-26 21:34

국회의사당에서 26일 엄수된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에는 고인의 2남3녀가 모두 참석해 아버지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특히 그동안 공식석상에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장남 은철 씨와 혜영, 혜경, 혜숙 씨 등 세 딸도 비통한 표정으로 작별 인사를 했다.

검은 중절모를 쓰고 검은 선글라스를 낀 채 영결식장에 등장한 은철 씨는 모친 손명순 여사와 동생 현철 씨 사이에 앉았으며, 몸이 불편한지 걸을 때 양쪽에서 부축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이 신군부에 의해 가택 연금됐던 1980년대초 결혼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던 장남 은철 씨는 부친의 '참모' 역할을 한 동생 현철 씨와는 달리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살면서 '비운의 황태자'로 불리기도 했다.

선친이 서거한 지난 22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잠시 나타난 뒤 곧 모습을 감췄던 그는 이날 영결식에서 헌화할 때도 손 여사 옆에 붙어선 현철 씨와는 달리 몇걸음 뒤에서 따라가며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이 대권에 도전했던 1992년말 당시 모두 결혼해서 분가해 미국에서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고 있었던 세 딸도 현철 씨 옆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눈물을 훔쳤다.

또 은철 씨의 아들이자 집안의 장손인 성민 씨는 영정을 들고 운구 행렬을 앞장섰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