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동교동계, 계파·지역 뛰어넘고 하나되다” YS 영결식 동반 참석

입력 2015-11-26 18:10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26일 영결식은 고인의 마지막 유지에 따라 여야와 이념·지역·계층을 뛰어넘는 '화합과 통합'의 장이었다.

반세기 민주화 운동의 역경 속에서 힘을 합쳤던 이들도, 한때는 경쟁하거나 대립했던 이들도 '거산(巨山)'의 뜻을 기리며 애도속에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인사들과 함께, 고인의 영원한 동지이자 경쟁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장례위원에 포함된 이들은 이날 영결식에서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고인의 모습을 기리고, 동지로서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상도동계에서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덕룡 전 의원,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광석 전 청와대 경호실장 등이 참석했다.

동교동계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김홍업 전 의원을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 김옥두·이훈평 전 의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 대부분은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일부터 함께 빈소를 지킨 데 이어 영결식과 동작동 현충원에서 진행된 안장식까지 동행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여야 정치인들도 한국 민주화의 큰 산이었던 YS에 대한 추모의 뜻으로 하나가 됐다.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새누리당 원유철·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영결식장에 나란히 앉았고, 진보당 심상정 대표까지 가세해 오랜만에 여야 3당 대표가 한 자리에 모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서거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도 행사에 참석, 이 전 대통령 내외와 함께 고인의 영정에 헌화, 분향했다.

김 전 대통령이 민주화 운동 시절 23일간의 단식투쟁을 통해 온 몸으로 항거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도 비록 이날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 장례위원회 고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영결식에는 일본에서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 스리랑카에서 와산타 알루위헤어 농림부 정무장관, 카타르에서 모하마드 빈살레 알사다 에너지·산업장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엔그웨이 엠담보 주한대사, 바레인에서 무하메드 빈 알-칼리파 국영석유가스회사 최고경영자 등 각국 정부에서 파견한 특사들과 100여명의 주한외교단이 참석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