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루 세 줄, 마음 정리법’이라는 책을 번역해 출간한 방송인 정선희. 그가 하나님으로 인해 고통스러웠던 시간들이 회복되고 다시 내일을 기대할 수 있기까지의 심경을 털어놨다.
유튜브에 ‘2014 승현교회 새생명 초청주일-정선희 간증’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정선희는 가장 먼저 2008년 5월부터 지금까지 매순간 힘들 때마다 부르짓는 성경구절인 이사야서 42장 1절 말씀으로 시작을 했다.
정선희는 “사는 게 힘들고 참 쉽지 않다”며 “저보다 훨씬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아이고 죽겠다’며 삶의 흔적들 속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분들도 많으실 거다”고 했다.
“이런 일이 일어나니까 왜 저에요? 왜 저일까요? 하나님 저 무슨 잘못했나요? 내가 신앙생활 하면서 대단히 잘못을 했나. 하나님을 분노하게 했나. 이것도 그 일이 있고 1년 정도 지나서 생각이 든 것이지 사건이 났을 때는 생각도 못 했어요.”
정선희는 슬퍼할 시간도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너 왜 이야기 안 하냐고 숨통을 조여 왔다”며 “저조차 일어난 일에 대해 영문을 알지 못 할 때였다. 나에게 일어난 일이 슬픈 일인지 피부로 느끼기까지도 몇 달이 걸린 뒤였다”고 전했다.
당시 정선희는 교회와 집 앞에 포진한 기자들 때문에 예배도 제대로 드리지 못 하게 됐고 이집 저집을 떠돌아다니며 지냈다.
그는 “몇 달이 흘러 예배 도중에 배신감에 폭발했다”며 “하나님을 몰랐던 삶이 아니었고 저 하나님 열심히 믿었잖아요. 하나님 왜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그 마음이 가득차서 예배를 드릴 수 없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예배 도중에 소리를 질렀어요. 내 삶을 되돌려 달라고. 내가 하나님 열심히 믿고 하나님 믿은 대가가 세상 사람들이 나를 사람을 죽인 범인을 대하듯 마귀를 대하듯 그렇게 나를 미워하게 만든 게, 내 인생이냐고. 그 분노가 너무 커서 예배를 못 드렸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어렵게 버텨냈다. 하지만 주님은 그를 놓지 않으셨고 정선희는 매일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며 하루하루를 견뎠다.
“어떻게 견뎠냐고 누가 물어봐요. 하루 설거지 하고 하루 찬송하고 기도하고 새벽기도 드리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견뎠어요. 그렇게 견디는 데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치유의 약속, 앞으로의 기대. 내가 네 중심에 있을 거라는 믿음. 그게 아니면 어떻게 살았겠어요. 저 하나님 아니면 못 살았어요.”
고통스러운 순간 술에 빠져 있을 때도 있었다. 그때 엄청난 영적인 전쟁을 치렀다.
그는 “너무나 이상할 정도로 너무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일을 당하고 너무나 이상할 정도로 죽음의 공포가 이상할 정도로 가까이 오는 게 느껴졌다”며 “제가 아무런 생각도 없이 언젠가 ‘나도 가겠구나’를 덤덤히 인식하게 됐다. 이 세상을 포기하고 져버리는 거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안 들고 무덤덤해졌다”고 전했다. “그냥 오늘 엄마랑 밥 먹고 내일 죽으면 되겠구나. 그게 우울증인지 몰랐어요.”
정선희는 주변의 기도로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었다. 교회 담임목사님의 기도, 어머니의 기도, 믿음의 자매들의 기도가 있었다.
“저희 어머니가 저를 위해 매일 새벽기도를 하셨어요. 그래서 사실 어머니가 자식 위해 새벽기도 3년 하면 그 자식 된다고 하는데 저는 그거 1000%, 100% 믿어요. 제가 그걸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약발은 몇 년 못 가요. 어느 순간 하나님은 나와 일대일로 마주보길 원하세요.”
정선희는 하나님 앞에 기도로 나아갔다. 절박하게. “하나님 살려주세요!”라고.
이후 하나님은 정선희에게 라디오를 허락하셨고 처음에는 98%의 악플이 게시판을 도배했지만 그 사이사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승리하세요’ ‘기도합니다’ 등의 글을 보고 다시 믿음으로 나아갔다. “나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 아 하나님께서 채워주고 계시는구나.”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당신의 흔적으로 채워주시고 계셨어요. 그게 너무 감사해서 라디오를 그만 둘 수가 없었어요. 내 인생에 개입해주셨던 하나님이 설마 이대로 마침표를 찍으면서 끝을 낸다고? 내가 포기해도 그 분은 날 포기하지 않아. 그런 희망이 생겼습니다.”
하루하루 죽을 각오로 버텼다는 정선희는 모든 일상 가운데 하나님의 발끝을 늘 느꼈다고 했다. 모든 일상 가운데 자신보다 먼저 돌팔매를 맞으시는 하나님의 상처투성이 말.
“네가 예수님보다 더 아파? 더 억울해? 아니요. 저는 하나님보다 아프지 않아요. 억울하지 않아요. 하나님이 피 값으로 너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셨잖아. 믿어. 하나님이 널 이렇게 두실 리가 없어.”
많은 기도와 묵상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마음에 한줄기 빛으로 들어온 말이 있었다. 배우인 송채환이었다. 송채환은 “난 크리스천인데요. 나 하나님 딸로 당신한테 무슨 말 해줄 것도 없고 권리도 없어요. 근데 희한하게 하나님 딸 대 하나님 딸로 당신의 내일이 기대가 되어요”라는 말을 건넸다.
송채환의 이 말을 들었을 때 정선희는 감사가 터져 나왔다. “아 누군가 내 인생을 기대해주고 있구나. 우리 같은 아빠의 딸인 나의 미래가 기대되다니!”
정선희는 “여러분도 기대하세요. 여러분의 내일을 위해 만들어두신 놀라운 계획을 믿으세요. 힘들 때마다 기대하세요. 뭘 주시려고 이러시나. 좋은 거 주시려나보다. 하나님이 계획하고 계십니다. 우리만 포기하지 않으면 되요. 우리만 하나님 손을 놓지 않으면 되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선희는 힘이 되어 주었던 찬양 ‘주만 바라볼찌라’를 성도들과 함께 불렀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