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했으나 기대와 우려 교차

입력 2015-11-26 16:36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문화전당)이 공식 개관했으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문화중심도시 광주를 아시아 최고의 문화·관광도시로 이끄는 문화발전소 역할을 자임하고 있지만 관광인프라가 부족한데다 인력·예산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아시아 최대의 문화복합시설인 문화전당이 지난 9월 4일 부분 개관한 데 이어 지난 25일 공식 개관식을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아시아를 품은 빛의 숲’을 주제로 한 개관식은 2004년 7000억여 원을 들여 첫 삽을 뜬 지 11년 만이다. 문화전당 개관은 관광산업 활성화는 광주가 세계적 문화도시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광주에는 관광산업 활성화의 필수조건인 숙박과 쇼핑시설 등 관광인프라가 태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광주·전남지역 관광명소를 한 데 묶는 관광상품 개발은 물론 대형 호텔과 면세점 유치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전당의 예산·인력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도 걸림돌이다. 문화전당은 당초 계획한 인력의 4분의1 수준인 100여명으로 현재 운영되고 있다. 그나마 문화전당의 핵심인 문화 콘텐츠 생산을 담당하는 주요 인력은 아시아문화원의 50여명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드넓은 문화전당의 전시·공연 공간을 채울 콘텐츠 연구·개발과 기획·창작·제작 업무 등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일고 있다. 문화산업의 용광로가 될 문화전당의 운영예산도 마찬가지다. 내년에 필요한 예산은 85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정부 예산안에는 640억원만 확보된 상황이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인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선 문화전당은 전체 면적이 13만4815㎡(연면적 16만1237㎡)로 축구장 22배 규모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 9월 부분 개관 이후 전당을 찾은 방문객이 15만 명을 웃돌고 내년에는 167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국가를 대표하는 시설인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