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날 안 받아 주는데…” 에이미 깔맞춤 눈물 인터뷰

입력 2015-11-26 15:37 수정 2015-11-26 15:55
사진=SBS 한밤의 TV 연예 캡처

마약 투약 혐의와 해결사 검사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방송인 에이미가 출국명령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당시의 당황스러워한 에이미의 모습이 방송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져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방송에서 그녀는 미국 시민권을 버리고 싶지만 한국도 날 받아주지 않는데 어느 나라 사람으로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자업자득이라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25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 533회에서는 출국명령 처분 취소 항소심에 패소한 에이미와의 단독 인터뷰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인터뷰를 진행한 리포터는 “10분 정도 후면 판결 결과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에이미가 굉장히 긴장한 듯 보인다고 전했다.

방송에서 에이미도 “정말 많이 떨린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공식적으로 카메라 앞에 선 게 얼마만이냐는 질문에 “1년 반 정도 된 것 같다. TV고 뭐고 다 단절하고 정말 많이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자신의 근황을 설명했다.

이때 휴대전화의 벨이 울렸다. 에이미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변호사’라고 언급한 뒤 통화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네’라는 말만 반복하며 패소 소식을 접한 에이미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통화를 마친 그녀는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며 “자식 된 도리, 이런 거 하고 싶었는데”라고 말했다.



항소할 거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패소 결과에 승복한다는 뜻을 전했다. 자신이 원망스럽다고 말한 에이미는 “만약 미국 시민권자로 살아가고 싶었다면 처음 잘못했을 때 그냥(한국을) 나갔을 거다”라며 “미국 시민권 버리고 싶지만 한국에서도 날 받아주지 않는데 어느 나라 사람으로 살아야 되는지”며 막막한 심경을 토로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 “출입국관리소와 협의해 한 달이면 한 달, 한 달 반이면 한 달 반 안에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하면서 미국에서의 어떤 계획도 세우지 못했다고 전했다.

마지막 인사로는 “매번 좋은 모습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마지막 인사를 올린다. 여러분 항상 행복하길 바란다”라는 말을 남겼다.

영상을 본 다수의 네티즌은 힘을 내라며 응원의 댓글을 이어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반성은 없고 자기합리화만 있어 보인다”고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반성한다면서 파란색 매니큐어는 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고 다른 네티즌도 “의상과 손톱을 깔 맞춤(색깔 맞춤)하고 나와서 동정심 유발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은데 차라리 잘된 거라는 의외의 반응도 적지 않았다.

앞서 에이미는 지난 2012년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출입국 당국은 미국 국적의 에이미에게 ‘법을 다시 어기면 강제출국을 당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준법서약서를 두 차례 받고 체류를 허가했다.

그러나 그녀는 집행유예 기간 중이던 지난해 9월 졸피뎀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500만원을 선고 받았다. 당국은 에이미에게 지난 3월27일까지 출국하라고 통보했지만 에이미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을 맡은 서울고등법원 행정6부는 에이미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장을 상대로 제기한 출국명령처분취소 소송 항소심에 대해 25일 당일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판결문에는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집행유예 기간에도 졸피뎀을 투약하는 등 반복적인 향정신성의약품을 오남용했다”며 “그녀나 미친 사회적 파급 효과가 작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공공 안전과 선량한 풍속 유지를 위해 출국을 명령한 목적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