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린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 2222명의 장례위원과 함께 원래 여의도의 주인공인 국회의원들은 손에 든 자신만의 미디어로 영결식 모습을 중계하며 독재와 싸운 거인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대병원 발인에만 참석하고 국회 영결식엔 불참했지만, 그 빈자리는 가슴 뜨겁고 손가락 빠른 국회의원들이 대신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YS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지만, YH노동자를 보듬고 독재에 일갈했던 용기를 기억하며 고 김영삼 대통령을 보냅니다”라고 썼다. 눈발 흩날리는 국회 본관 앞 사진도 첨부했다. 이어 “편히 쉬소서”라는 인사말도 남겼다. 은 의원은 노동계 출신답게 1979년 유신독재 막바지에 있었던 YH 여공 민주당사 농성 강제진압 사건과 이 과정에서 이들을 보호하다 결과적으로 국회의원에서 제명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먼저 떠올렸다.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은 영결식 진행 중에 올린 트윗에서 “대한민국 헌정사에 ‘문민정부’라는 큰 업적을 세우신 김 전 대통령님은 시대적 거목이셨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역시 새누리당인 박성호 의원은 트위터에 “오늘의 점심, 칼국수”라며 “거산 김영삼 전 대통령을 생각하며 의원실 식구들과 함께 했다”고 남겼다.
트위터를 자주 즐기는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도 “서울은 춥다”라며 “김영삼 대통령을 마지막 보내는 우리 국민의 상념을 하늘도 표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YH와 YS, 오늘점심 칼국수” 국회의원이 전하는 김영삼 영결식
입력 2015-11-26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