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의정원장 연구팀, 발목 통증 원인인 ‘발목인대파열’ 재발 원인 밝혀내

입력 2015-11-26 13:40

발목인대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생활형 질환으로, 우리가 흔히 ‘발목을 삐끗했다’, ‘발목 염좌다’라는 것들이 모두 발목인대 손상에 해당된다. 문제는 이러한 발목인대의 손상은 높은 초기 치료율을 보이지만 중도 포기 치료율 역시 매우 높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족부질환 전문학회인 AOFAS, IIFAS, FAI등에 다양한 족부질환에 대한 발표로 국내 발목인대재건술 권위자로 꼽히는 연세건우병원 배의정원장 연구팀은 지난 3년간 발목인대파열로 내원한 환자에 대한 후향적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발목인대 환자 10명중 7명 치료 중도포기 경험 있어

배의정원장 연구팀에서 밝히 연구결과에 따르면, 발목인대파열 환자의 초기치료율은 80% 이상인 반면, 치료 중도포기 역시 73% 정도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초래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일까? 배 원장은 “발목인대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는 원인은 부상 초기 눈에 띄는 발목의 붓기와 보행의 어려움 때문에 당연히 병원을 찾아야 된다고 인식하는 반면, 붓기가 빠지고, 조금의 통증이 동반되지만 보행이 가능하게 되면 굳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을까? 하고 중도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발목인대가 온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발목운동량이 급작스레 다시 증가하면 발목인대의 손상이 가속화 되며, 이전보다 더 자주 발목을 삐끗하는 만성발목불안전증도 동반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발목관절염 발병을 가속화시켜 젊은 나이에도 발목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해야 하는 환자들도 많다.

배 원장은 “발목인대가 늘어난 정도인 1도 염좌나 경미한 부분파열의 경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발목재활치료 시스템만으로도 정상에 가까운 인대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나, 중도의 치료 포기로 인해 완전 파열된 환자들의 경우 안타까울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환자에 알맞은 맞춤형 수술의 미시행

발목인대의 수술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해부학적으로 본래 발목에 가까운 인대로 재건하는 이식형 인대재건술과, 변형 브로스트롬 술법(MBO), 그리고 발목불안전성을 안정화하기 위해 단비골건을 활용하는 비해부학적 재건술로 나뉜다.

배의정 원장은 “세 가지 방법 중 무엇이 더 좋고, 최신의 수술법이다 라고 할 수 없으며, 수술별 난이도도 다르기 때문에 전문적인 족부수술 시스템이 갖춰진 곳이어야 안전하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다양한 생활 환경 요인에 따라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을 시행해야 재발을 방지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예를 들어 발목운동량이 많은 군인이나 운동선수들의 경우, 빠른 회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다시 다치지 않도록 강건하게 인대를 재건해줄 수 있는 이식형 인대재건술이 추후 재파열을 방지할 수 있는데, 만약 이러한 환자에게 변형 브로스트롬 술법을 시행하면 회복은 빠르겠지만 추후 재파열될 위험이 높다. 반대로 가정주부인 중년여성들의 경우 산책 정도의 가벼운 운동만 시행한다면, 빠른 회복과 함께 일정기간 전문적인 체계적인 발목재활치료시스템을 진행하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세건우병원에서 발목인대파열로 수술을 진행한 환자들의 경우 수술 방법은 5(MBO) : 4(이식형 인대재건) : 1(비해부학적 인대재건) 정도였으나, 평균 입원기간이 2.1일로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4.9일 보다 2.5배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환자의 다양한 생활 환경 요인을 고려한 맞춤형 수술의 중요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객관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배의정 원장은 “우리가 몸에 맞지 않는 작거나 큰 옷을 입으면 불편하듯 환자의 생활, 환경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수술 역시 발목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