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씨엔 비타민C, “합성비타민은 흡수율 낮아”

입력 2015-11-26 13:33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를 기록하며 날씨가 점점 겨울로 다가서고 있다. 아침저녁으로는 두꺼운 옷을 껴입으며 온풍기 전원을 켜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지금도 추운데 한겨울은 오죽할까’하며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이처럼 추위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비타민C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비타민C가 추위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한편, 저항력은 높여주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삼육대학교 약학과 정재훈 교수팀은 실험용 쥐에 각각 다른 양의 비타민C(1mg, /kg, 5mg/kg, 25mg/kg, 100mg/kg)을 섭취시킨 후 냉수욕 시간을 측정한 결과,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한 쥐들일수록 냉수욕 시간이 길었음을 확인했다.

특히, 비타민 C를 100mg/kg 섭취한 쥐의 경우엔 약 8분을 수영해 비타민C를 섭취하지 않은 쥐보다 무려 20%나 더 오랜 시간 수영을 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비타민 C를 섭취하면 피로회복이나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뿐 아니라 추위를 견디는 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연구결과를 설명했다.

이와 같은 비타민C의 효능이 확인되면서 멀티비타민, 발포비타민 등 비타민C 함유 영양제들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암웨이, GNC, 센트룸, 나우푸드, 커큘랜드 등 해외유명업체에서 출시되는 비타민C 영양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아마존, 아이허브, 비타트라와 같은 해외직구사이트를 통한 구매대행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비타민 제품을 구매할 때 비타민 추천 광고나 판매 순위, 혹은 브랜드 인지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그것이 합성비타민인지 천연비타민인지의 여부다.

합성비타민C의 경우, 콜타르나 GMO 옥수수 등의 원료에 화학 공정을 가해 천연비타민과 분자구조만 똑같게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합성비타민은 비타민의 흡수와 기능을 돕는 다양한 보조인자가 포함된 천연비타민과 달리 단일성분만 포함돼 있기 때문에 체내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한 예로 흡수율에서도 차이가 난다.

여러 논문을 보면 혈장에서의 천연비타민C 흡수율은 합성비타민C보다 1.3배 높고, 이는 백내장,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데도 훨씬 탁월하다. R. J. Thiel 교수는 천연비타민과 합성비타민의 흡수율 차이가 최대 3.94배나 차이 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엔 일부 업체에서 ‘영국산 비타민을 재료로 사용했다’는 것을 부각하는 경우도 있다. 세계적으로 합성비타민C의 원료를 생산하는 나라는 영국과 중국 두 나라뿐이다. 얼마 전 중국산 원료로 만든 저가형 합성비타민C로 원료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황만 놓고 보면 중국산보다 영국산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보이지만. 모두 합성비타민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장남수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는 지난 2011년 한 언론을 통해 “합성비타민 재료의 경우, 화학적 구조는 같기 때문에 원산지에 따라 효능에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해답은 100% 천연원료로만 이뤄진 천연비타민C다. 이는 제품의 원재료 및 함량만으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아세로라 추출물(비타민C 30%)’처럼 ‘천연원료(영양성분)’으로 함께 표기돼있으면 천연비타민이지만, ‘비타민C’, ‘아스코르빈산’과 같이 그 영양성분만 쓰여 있다면 합성비타민이다.

이산화규소나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등 화학 부형제의 사용 유무도 중요 포인트다. 분말을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화학 부형제의 경우, 면역력 저하, 적혈구 감소, 신장 질환 등 다양한 부작용의 가능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 ‘천연’임을 내세우는 업체는 많지만, 이러한 화학부형제를 일절 포함하지 않으면서 100% 천연원료로 만들어진 비타민제는 뉴트리코어 비타민C를 비롯한 일부에 불과하다.

심신이 피로할 때 가장 많이 찾는, 그래서 우리와 가장 친근한 영양성분인 비타민C. 하지만 우리의 건강을 위해 한 번 더 생각해야 할 때다. 천연원료만을 사용했는지, 여기에 화학 부형제가 들어가지 않은 100% 천연 비타민 제품인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