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정치인들, YS 적통 주장 대신 사과부터 하라”

입력 2015-11-26 13:28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6일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이른바 'YS 적통'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줄을 잇는 데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민정부에서 대통령 공보수석을 지낸 윤 전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최근 추모 열기가 뜨거워지니까 자신들이 고인의 대를 이은 세력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부각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사실 부끄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이 중심에 서서 민주화 투쟁을 이끌어 민주화가 앞당겨졌다"며 "그 이후에 등장한 양반들을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고 성숙시켜야 하는데 오히려 거꾸로 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분의 대를 이은 세력이라고 (주장)하기에 앞서서 말이라도 국민에게 '두 분의 뜻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 죄송하다'라는 말을 먼저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이어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의 내년 총선 출마 등 정치행보 관측과 관련,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도 나오고 하는 마당이니 본인이 정치적 의지가 있다면 그것까지 나무랄 수 없지 않나 싶다"면서 "선택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철 씨가 출마할 경우 소속 정당에 대해 과거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지냈지만 지난 대선에서 현철 씨가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양면성이 있어서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