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가 먹었는데 괜찮나요?” 롯데 악취 빼빼로에 엄마들 불안

입력 2015-11-26 11:18 수정 2015-11-26 11:23
사진=롯데제과 페이스북 캡처

롯데제과가 악취 민원이 제기된 ‘화이트 쿠키 빼빼로’ 29만 상자에 대해 긴급 회수에 들어갔다. 그러나 빼빼로데이가 지난 직후 내려진 회수 조치인데다 이미 절반 이상이 소비된 것으로 추정돼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제품에 화학 물질이 섞여 있다는 직원의 증언까지 나왔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26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롯데제과 화이트 쿠키 빼빼로에서 화학 물질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돼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생산된 29만 상자 분량을 전량 회수하고 있다. 빼빼로와 함께 보관하다 냄새가 밴 가나 초코바 아몬드 500상자도 함께 회수 중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12일부터 회수하고 있으며 29만 상자 가운데 현재까지 14만 상자가 수거됐다”며 “나머지 15만 상자는 이미 소비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곳곳에서 인체에 유해한 제품을 섭취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 직원의 증원을 토대로 포장지의 유해 원료 물질이 과자 내용물에 들어갔다고 보도해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됐다.

특히 색깔이 변색됐다는 소비자 증언도 있어 과자가 상했거나 화학물질이 들어가 인체에 해롭다는 추측이 쏟아졌다. 특히 어린 자녀에서 먹였는데 어떡하냐며 걱정한 엄마들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이미 어린 아이가 먹었는데 어떡하냐”고 호소했고 다른 네티즌도 “6월 달에 생산된 제품에서 악취가 난 거면 상한 것 아니냐” 의견을 내놔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포장에 인쇄된 잉크가 덜 마른 상태에서 제품을 출고해 발생한 문제인 만큼 냄새가 밴 것일 뿐 제품이 상하거나 유해물질이 첨가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11월11일 빼빼로데이 바로 다음날인 12일 회수 명령이 내려졌다는 점을 들어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다수의 소비자들은 성수기인 빼빼로데이에 제품을 모두 팔고 난 이후 회수 명령을 내린 건 생색내기에 불과한 조치라는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서도 롯데제과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12일 평소와 달리 민원 제기가 폭주해 자진 회수 조치를 내린 것”이라며 “식약처에서도 회수명령이 내려진 게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비자 신고가 잇따르자 롯데제과에 회수 권고를 내리고 가나 초코바 아몬드 제품을 생산한 롯데제과 경남 양산 공장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