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병원 의료진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집단 감염

강원도 원주의 한 대형병원에서 야생진드기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됐다. 사람에 의한 감염은 도내에서 처음이고 국내에서는 2번째다.

원주시보건소는 지난달 10일 SFTS 바이러스 감염으로 숨진 A씨(59·여)를 치료한 의사와 간호사 등 5명이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보건소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월 25일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에서 밤을 줍고 난 뒤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세를 보여 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A씨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A씨와 접촉한 의료진 27명 중 일부 의료진이 지난달 21일 미열과 설사 등의 증세를 보여 혈액 검사를 받았다.

질병관리본부와 도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1·2차 검사에서는 음성판정이 나왔으나 3차 검사에서 의료진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현재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A씨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혈액 등 신체 분비물을 통해 2차 감염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3일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는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던 의사와 간호사 등 4명이 2차 감염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감염침투 흔적은 있지만 항체가 생성돼 면역체계가 확립된 상태이며 추가 감염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