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양천구 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다나현대의원이 개설된 2008년 5월 이후 이용자 2269명 중 11명을 제외한 2258명의 연락처가 확보돼 보건당국이 일일이 연락을 취했다. 이 가운데 1623명에게 통보가 이뤄져 24일까지 541명이 양천구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66명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하지만 2258명 중 635명의 연락처는 결번이거나 연락 자체가 되지 않아 C형 간염 감염 여부 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양천구 보건소 관계자는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으나 만약 끝까지 되지 않으면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다나현대의원 A원장이 교통사로 인한 뇌손상 후유증을 가진 것으로 밝혀져, 보건당국이 이번 감염사태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주사기 재사용’과의 연관성을 면밀히 들여다 보고 있다.
A원장은 교통사고로 인해 뇌손상과 수전증 등의 후유증을 앓아 장애등급(뇌병변장애 3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또 A원장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의료인이 아닌 부인이 일부 의료행위를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관할 양천보건소는 지난 23일 간호사들에게 채혈을 지시하는 등 의료행위를 한 A원장의 부인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다나현대의원은 다이어트나 피로회복용 주사를 수액에 섞어 투여해 주는 의원이다. 지금까지 감염자 66명도 모두 수액 주사를 투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혹시 다른 감염병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비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C형 간염 외에 B형간염, 에이즈(AIDS), 말라리아 등 다양한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2008년 5월 이후 다나현대의원을 이용한 사람은 양천구 보건소(02-2620-4920~9)나 질병관리본부(국번없이 109)로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