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정형돈 부재 예고에도 14개월 연속 1위 프로그램”

입력 2015-11-26 09:40

한국갤럽이 2015년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요즘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MBC 토요 예능 <무한도전>이 선호도 10.2%로 작년 10월부터 14개월 연속 1위를 지켰다.

최근 '웃음 사냥꾼이 간다', '무도투어'로 시청자들을 만났던 <무한도전>의 정형돈이 건강상 이유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무한도전>은 14일 방송에서 이를 공식화하고, 당분간 5인 체제로 진행할 것임을 알렸다. 지난 10년간 여러 차례 위기를 잘 넘겨온 최강 예능 <무한도전>이 어떤 저력을 발휘해 원년 멤버 공백이란 난관을 극복할지 기대된다.

MBC 예능 <일밤-복면가왕>과 주말극 <내 딸, 금사월>이 각각 선호도 3.6%를 기록, 11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수준급 가창력의 소유자들이 복면 아래 나이, 신분, 직종을 숨기고 경합하는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은 올해 2월 파일럿 방송, 4월 정규 편성됐고 6월 7위로 부상한 후 상위권에 안착했다. 지난 여름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김연우)에 이어 최근에는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거미)가 4회 연속 가왕에 올라 화제가 됐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5위권에 든 드라마는 <가족끼리 왜 이래>(KBS2, 1, 2월 2위), <프로듀사>(KBS2, 6월 5위), <용팔이>(SBS, 9월 3위), <가족을 지켜라>(KBS1, 9월 5위, 10월 2위), <그녀는 예뻤다>(MBC, 10월 2위)까지 총 다섯 편에 그쳤다. 그러나 11월 들어서는 최근 선보인 드라마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우선 <내 딸, 금사월>이 장년층 여성들의 큰 관심 속에 10월 9위에서 11월 2위로 뛰어올랐고 종영을 앞둔 SBS 일일 드라마 <돌아온 황금복>(3.0%, 4위)과 KBS2 주말극 <부탁해요, 엄마>(2.5%, 7위) 역시 순위 급상승했다. tvN의 <응답하라 1988>(2.7%)은 방송 2주 만에 5위로 신규 진입해 전작 <응답하라 1994>(2013년 11월 3위)의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BS의 팩션 사극 <육룡이 나르샤>(2.5%)는 지난 달과 마찬가지로 7위에 머물렀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묵직한 전개로 여전히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드라마와는 대조적으로 상위권 예능은 주춤했다. <일요일이 좋다-런닝맨>(SBS, 2.6%, 6위)와 <삼시세끼>(tvN, 2.5%, 7위)는 10위권 재진입에 성공했지만, 올해 4~8월 5개월간 2위를 지켰던 육아 예능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KBS2, 2.4%)와 쿡방 예능의 대표주자 <냉장고를 부탁해>(JTBC, 2.4%)는 3개월 연속 순위 하락해 이번 달 공동 10위로 내려앉았다.

인기 프로그램 11~20위에서도 드라마가 눈에 띄었다. 주말극 <엄마>(MBC, 1.9%, 12위), <애인 있어요>(SBS, 1.4%, 16위)가 신규 진입했고, 지난 달 2위였던 <그녀는 예뻤다>(MBC, 1.2%)는 종영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이번 조사에서 20위에 이름을 올려 긴 여운을 남겼다.

그 밖에 <그것이 알고 싶다>(SBS, 1.9%, 12위), <개그콘서트>(KBS2, 1.8%, 14위), <해피선데이-1박2일>(KBS2, 1.6%, 15위), <비정상회담>(JTBC, 1.4%, 16위), <일밤-진짜 사나이>(MBC, 1.3%)와 <속풀이쇼 동치미>(MBN, 1.3%)가 공동 18위였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응답률은 20%(총 통화 5,085명 중 1,002명 응답 완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