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 두목이 연루된 마약사범이 경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6일 필로폰을 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로 판매책 박모(46)씨 등 5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광주지역 폭력조직인 수기동파 두목 A(56)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공급책 B씨 등 2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필로폰 판매책인 박씨 등은 지난 15일 오전 8시 20분쯤 광주 북구 한 모텔에서 투약자들을 만나 150여명의 동시투약이 가능한 시가 300~400만원 상당의 필로폰 5g을 판매한 혐의다.
경찰은 공급책 B씨 등이 부산에 거점을 두고 전국에 마약을 유통하는 마약조직의 일원일 것으로 보고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광주지역 조직폭력배들이 마약 유통에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필로폰을 손에 넣은 폭력조직 두목 A씨 등은 광주와 경기 용인, 충남 아산 등에서 이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구속된 박씨 등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필로폰 1g과 주사기 2개, 대마 4.45g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A씨가 이끄는 폭력조직 수기동파는 1980년대 후반 결성돼 위세를 떨쳤으나 최근에는 조직원이 10여명에 불과할 만큼 지리멸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박씨에게 필로폰을 넘긴 공급책 B씨 등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진을 부산으로 급파했다.
그러나 동종 전과를 가진 폭력조직 두목 A씨는 자신이 필로폰 거래에 개입한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A씨의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광주지역 조직폭력배들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에 따라 그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광주서부경찰서 양수근 형사과장은 “전국에 마약을 유통시키는 총책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필로폰 판매·투약 5명 구속… 2명 추적 수사 중
입력 2015-11-26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