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자다가 싹 가는게 제일 좋다” YS 빈소 건강 대화

입력 2015-11-26 07:48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나이가 있어서 건강 왔다 갔다…

군대생활때 술 많이 먹었지만 술 맛 몰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장수하실 것” 덕담 나와


25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차남 현철씨 등 유족과 건강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날 빈소에서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팔을 만지며 “고생 많이 하셨다. 애 많이 썼다. 연세가 많고 하면 다 가게 돼 있으니까…”라고 위로했다.

그는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고 김 전 대통령의 나이를 물은 뒤 “나하고 4년 차이 났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건강하게 살다 건강하게 떠나는게 본인을 위해서도 좋다. 임의로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 자다가 싹 가버리면 본인을 위해서도 그렇고 가족을 위해서도 그렇고 그 이상 좋은 일이 없지”라고 말했다.

현철씨가 “건강이 좀 안 좋으시다 들었는데 괜찮으시냐”고 전 전 대통령의 안부를 묻자 “나이가 있으니까 왔다갔다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담배 안 피고 술 안 먹고 그러니까 좀 나을 거야. 담배는 옛날에도 좀 못 피웠고 술은 군대생활 하면서 많이 먹었지만 술 맛을 모른다”고 덧붙였다.

자리를 함께 한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전두환 전)대통령께서는 상당히 장수하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10여분간 조문을 마친 전 전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역사적 화해라고 볼 수 있는 거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이날 오후 4시쯤 경호관 2명을 대동한 채 빈소에 왔다. 그는 방명록에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