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디스트들의 테러 실행 지침이 담긴 ‘테러 매뉴얼’이 발견돼 화제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들은 이탈리아 경찰이 최근 테러를 옹호한 혐의로 추방한 모로코 출신 지하디스트 4명 중 1명의 컴퓨터에서 테러를 감행하는 구체적 방법이 적힌 매뉴얼을 발견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시가전 게릴라 조직법’이라는 제목의 삽화까지 넣은 이 매뉴얼과 ‘시가전 방법’이라는 음성 파일을 압델크림 키아무시라는 모로코인의 랩톱 하드 드라이브에서 발견했다. 이 매뉴얼은 지난 13일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처럼 이탈리아에서 공격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와 성공적 공격 수행을 위한 지침을 담고 있다.
특히 “게릴라는 전투하는 사람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면서 “예를 들어 상점 주인과 같은 모습을 해야 한다”고 권고한 부분이 눈에 띈다. 또한 공격에 앞서 각 테러리스트들이 소지해야 할 무기 등 화력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이 매뉴얼은 “사령부가 12명의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을 공격하기로 하면 각 대원은 건물을 들어가는데 방해받지 않도록 20㎏의 폭발물 벨트를 각자 장착해야 한다”면서 “건물 안에서 빌딩을 반드시 파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하디스트는 조직 내 다른 동료와 서로 연락을 주고받지 말고 자신을 모집한 직속상관하고만 접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속 지하디스트가 체포되면 직속상관들은 즉각 주소 등을 변경해야 한다고도 권장했다. 또 모든 테러 조직이 공격에 가담하는 것이 아니라 각 조직이 지휘부를 중심으로 4개의 지역으로 나뉘어 공격을 감행하는 조직을 지원하는 정찰, 무기 공급 등을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한편, 키아무시는 지난 20일 다른 모로코 출신 3명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추방됐다. 이탈리아 경찰이 올해 들어 추방한 지하디스트는 이들 모로코인 4명을 포함해 모두 59명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伊경찰, 지하디스트 '테러 매뉴얼' 발견
입력 2015-11-26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