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이랜드와 3대 3 무승부...플레이오프 진출

입력 2015-11-25 22:58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K리그 클래식 승격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관문에서 결국 웃은 건 수원 FC였다.

수원은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2015 준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이랜드와 난타전 끝에 3대 3으로 비겼다. 정규리그 순위에서 앞선 수원은 이날 무승부를 거뒀지만 연맹 규정에 따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챌린지판 ‘슈퍼매치’답게 양 팀은 화끈한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보다 수비적으로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보통의 단판 승부와 달리 이날 경기는 창과 창의 대결이었다. 사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수원과 이랜드는 올 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 17골을 주고받았다. 만날 때마다 4골 이상이 나왔다.

이날도 이른 시간 골이 터졌다. 포문은 수원이 열었다. 전반 20분 오른쪽에서 날라 온 크로스를 자파가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선제골로 연결했다. 이기기 위해서 상대보다 ‘+1’골이 필요했던 이랜드는 곧장 반격에 나섰다. 타라바이가 전반 33분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 득점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탄 이랜드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다시 10분 만에 윤성열의 중거리슛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제 반대로 비기기 위해 ‘+1’골이 필요하게 된 수원은 전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총공세를 퍼부었다. 그리고 전반 추가시간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시시의 오른발 슈팅을 김영광 골키퍼가 쳐내자 임성택이 달려들며 재차 슈팅으로 연결,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에도 양 팀의 공방은 계속됐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5분 만에 이랜드가 코너킥 상황에서 전민광의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수원이 5분 뒤 김재웅의 골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어느 한 팀도 리드를 오래 가져가지 못했다. 그리고 몇 번의 공격을 더 주고받은 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2013년 K리그 챌린지가 출범한 이래 플레이오프에서 이 정도 난타전이 벌어진 적은 없었다. 2013년엔 상주 상무가, 2014년엔 광주 FC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대를 제압한 적은 있지만 양 팀 모두 물러서지 않고 공격에 집중한 사례는 없다. 조덕제 수원 감독은 “잠그는 것보다 공격적으로 나서길 원했다. 시작부터 무승부 생각은 없었다. 끝까지 공격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랜드를 넘어선 수원은 오는 28일 정규리그 2위팀인 대구 FC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조 감독은 “대구전도 (이랜드전처럼) 계속해서 밀어붙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