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내전에 '남미 용병부대' 수백명 파병"

입력 2015-11-25 22:21
장기화되고 있는 예멘 내전에 콜롬비아인 등으로 구성된 ‘남미 용병’ 수백명이 파병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콜롬비아인을 중심으로 한 450명 규모의 남미 용병 부대를 예멘으로 비밀리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UAE 정부는 이 용병부대를 자국 사막에서 지난 5년간 은밀히 육성했고, 이번이 이 용병부대가 처음 실전에 투입된 사례다. NYT는 이 비밀 남미 용병부대의 전체 규모가 1800명에 달하고 2000∼3000달러의 월급을 받는다고 전했다.

송유관·상선 보호나 외국인 근로자의 폭동 진압 목적으로 시작된 이 용병 육성 계획은 미국 경호업체 블랙워터의 설립자 에릭 프린스와 연결된 민간 군사업체가 맡기도 했다. 예멘에 파병된 남미 용병 부대엔 콜롬비아인 외에 파나마, 엘살바도르, 칠레 국적자도 포함됐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가운데 수십 년간 반군(FARC)과 전투를 겪어 실전 경험이 풍부한 콜롬비아 출신 용병이 주축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예멘 내전엔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 지역 수니파 아랍국가와 수단의 지상군이 파병됐다. 이들 국가 중 UAE는 예멘 파병군의 사망자가 60명이 넘으면서 예상보다 인명피해가 커지자 자국 내에서 우려하는 여론이 고조하고 있다.

‘현대 용병’의 저자 션 맥페이트는 NYT에 “용병은 해외 참전을 원치 않는 자국 내 여론에 직면한 부유한 국가가 선택할 수 있는 매력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