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파를 초월한 미국의 전·현직 요인들이 한목소리로 역사인식 문제 해결을 통한 한일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4일 도쿄에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공동 주최로 열린 미일동맹 관련 심포지엄에서 “(한일) 양국은 뿌리 깊은 적대 관계가 아니다”며 “역사에서의 (인식) 차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닛케이가 25일 보도했다.
스타인버그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버락 오바마 행정부 국무부의 2인자였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한일간 역사인식 문제와 관련한 최대의 현안인 군위안부 문제에서 타협점을 조기에 찾아낼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사이의 첫 정상회담 이후 군위안부 문제의 조기 타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심포지엄 기조 강연자로 나선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조지 W. 부시 정권 시절인 2001∼2005년 역임)은 “일본과 한국 사이의 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유사시의 대응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일중한 정상회담(1일·서울)이 실현돼 일중·일한 관계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출신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25일 보도된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게 가장 괴로운 것은 일한 양국 사이에 (우호) 관계가 결여된 것”이라며 “양국은 서로에게 위협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국은 모두 공격적인 이웃과 직면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모든 면에서 협력해야 한다”며 “이 감정적인 문제(역사인식 문제)를 극복하고 양국이 전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미국 초당파 유력인사들 "한일 역사갈등 해결해야"
입력 2015-11-25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