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묘소가 초라하다. 민주화 거대 역사를 만든 4·19 광장을 성역화해야 한다"
문민정부 초대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이경재 전 한나라당 의원은 25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추진한 '4·19 의거'의 혁명 평가, 수유리 묘역의 국립묘지 승격 당시를 회상했다.
4·19 혁명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4월회'의 김정길 회장 등과 함께 이날 서울대병원 빈소를 찾은 이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취임 첫해 1993년 4·19 묘소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해장국 집에서 아침을 먹으며 이런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4·19 혁명 33주년을 맞아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서울 강북구 수유리의 4·19 묘역을 참배하고 헌화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해장국' 식사 자리에서 "그간 4·19 혁명이 잘못 평가돼왔다"며 재평가 필요성을 언급했고, 4·19 묘역의 성역화, 4·19 도서관의 확대 이전 등을 지시했다고 한다.
4월회의 상임고문이기도 한 이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4·19의 역사적 위상을 높이신 분"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또한 "초대 조각 관리를 제가 했는데 (김 전 대통령이) 호남쪽 각료들을 상당히 많이 배려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경쟁했지만 호남을 배려했다"고 기억했다.
1983년 광주항쟁 3주년을 맞은 23일간의 단식투쟁을 언급하며 "5·18의 부당성을 규탄하면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며 "5·18에 대한 항거를 몸으로 표현하신 것"이라며 역시 취임 첫해 특별담화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제정과 민주묘지 조성 등을 발표했다고 회고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 YS, DJ와 경쟁했지만 호남 배려” 이경재 “4·19를 혁명으로 승격시킨 대통령”
입력 2015-11-25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