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중소업체 목도리 디자인 도용했다는 의혹 제기돼

입력 2015-11-25 19:24
이랜드의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폴더’가 중소업체 제품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카프·머플러 브랜드 레이버데이는 입장자료를 내고 이랜드의 신발·액세서리 브랜드 폴더가 레이버데이의 지난해 가을·겨울(F/W) 신제품 목도리 디자인을 도용해 제품을 생산·판매했다고 25일 주장했다. 문제의 목도리는 모두 갈색 혼방사에 노란빛이 감도는 베이지색 두 줄 줄무늬가 들어간 디자인이다.

레이버데이는 “이랜드가 길이와 배색까지 그대로 도용해 만든 제품을 반값에 판매함으로써 레이버데이의 브랜드 가치에 큰 손해를 입혔고, 공식적인 사과 요청에 응하지 않고 사건을 무마하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는 해당 목도리가 매우 흔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도용 여부를 속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겨울 제품은 활용할 수 있는 색깔과 실의 종류가 제한적이어서 비슷한 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랜드 측은 해당 목도리를 회수했다.

레이버데이는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계정 등을 통한 이랜드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후속조치와 관련해서는 이랜드는 레이버데이가 ‘적절한 보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금전적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인 반면 레이버데이는 이 보상이 사과와 제품 수거·소각을 뜻하는 것일 뿐 금전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