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수도 도하에 24일(현지시간) 오전부터 이틀간 비가 내려 도시 곳곳이 침수되고 일부 학교가 휴업하는 등 난데없는 ‘물난리’가 벌어졌다.
이틀간 강수량은 10㎜로 폭우는 아니지만 도하의 1년 평균치(75㎜)를 고려하면 상당한 양이다. 특히 10월부터 연말까지는 카타르에선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건기라는 점에서 이번 비는 매우 이례적이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도하는 다른 중동 도시와 마찬가지로 배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조금만 비가 내려도 침수 피해가 크다. 이번 비로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 건물도 수해를 입어 항공편이 지연되기도 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불과 며칠 전 기우제를 지낸 뒤 비가 갑자기 왔다는 점이다. 카타르 왕실을 비롯해 각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선 19일 이슬람의 오랜 관습에 따라 ‘이스티스카’라는 비를 기원하는 기도 의식을 치렀다. 이스티스카는 겨울철 건기를 맞아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하는 연중 종교 행사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기우제 효과?…카타르 도하 고작 10㎜ 비에도 '물난리'
입력 2015-11-25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