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 전투기 격추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한 행사의 연설을 통해 터키 전투기가 전날 러시아 전투기를 공격한 것은 “단지 우리 안보를 수호하고 우리 형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한 의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터키의 긴장과 위기 등은 사실이 아니며 우리는 언제나 평화와 대화, 외교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 전투기 2대에 5분동안 10차례 경고해 1대는 영공을 떠났지만 다른 1대가 무시해 터키 영공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격추된 전투기는 시리아 쪽에 추락했으며 잔해 일부가 터키에 떨어져 터키 국민 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터키 대통령실은 전날 밤 에르도안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이 사건과 관련해 전화 통화를 하고 긴장 완화와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터키의 자주권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하고 양국 정상은 시리아 평화정착을 위한 정치적 해결과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터키 대통령 "긴장고조 원치 않아…러 전투기 터키 영공서 피격"
입력 2015-11-25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