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막내로서 줄곧 빈소를 지키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5일 예정에 없이 서울시청 앞 분향소를 달려가 눈길을 끌었다.
최소한의 일정만 소화 중인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당 지도부, 재계, 정부 고위 인사들과 경제 현안을 논의한 뒤 서울대 병원으로 옮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방향을 튼 것이다.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을 포함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가신 그룹인 동교동계 인사들이 추운 날씨에도 야외 분향소를 며칠째 지키는 데 대한 감사함을 전하려는 목적이었다.
이 자리에는 동교동계 이훈평 김방림 전 의원 등이 상도동계의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김덕룡 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문정수 전 부산시장, 심완구 전 울산시장 의원 등과 함께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권 고문에게 "이 궂은 날씨에 밖에서 조문객에게 일일이 인사하느라 고생하시는 데 건강을 잘 챙기셔야 한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가시는 마지막 길을 살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1930년 출생으로 우리 나이로 하면 86세의 고령이다.
이에 권 고문은 "민주화를 위해 함께 싸웠던 동지로서 당연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는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상도동계가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분향소를 6일간 지키며 공동 상주 역할을 하기도 한 바 있어 다시 상중에 손을 잡은 것이다.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지난 1984년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를 구성해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며 협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상도동계 막내’ 김무성, 시청 분향소 달려가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에 사의
입력 2015-11-25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