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시리아서 잠재적 위협되는 모든 목표물 파괴”

입력 2015-11-25 18:40

러시아 전폭기가 터키-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터키 전투기에 격추된 후 러시아군이 시리아 내 자국 공군기지에 대한 방어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장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중장은 자국 전폭기 피격 사건 당일인 24일(현지시간) 시리아 라타키아의 러시아 공군기지에 대한 방어를 강화했으며 이를 위해 지중해에 배치된 순양함 ‘모스크바’가 방공미사일로 라타키아 연안 지역을 방어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에게 잠재적 위협이 되는 모든 목표물은 파괴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루드스코이는 앞으로 시리아에서 공습 작전에 참여하는 모든 러시아 전폭기와 폭격기들은 전투기의 엄호하에 작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에서 폭격 임무를 수행하는 전폭기나 폭격기 작전에 전투기를 함께 출격시켜 상대 전투기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당분간 터키와의 군사분야 접촉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자국 전폭기 피격 사건 이후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면서 시리아 내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여하고 있는 서방국과 러시아 공군 간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수호이(Su)-24 전폭기는 앞서 이날 오전 시리아-터키 국경 지역에서 터키 F-16 전투기의 공대공 미사일 공격을 받아 격추됐다.

터키는 러시아 전폭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해 10차례의 경고 뒤 격추했다고 주장한 반면 러시아는 터키 영공을 침범한 사실이 없으며 시리아 영공에만 머물렀다고 반박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