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한 위원장 품은 건 동조해서가 아니다" 대국민 호소문 발표

입력 2015-11-25 17:43
조계사 스님과 신도들이 25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은신과 관련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한 위원장 등을 품고 있는 것은 오직 자비심이지 그 주장에 동조해서가 아니다”라며 중재의 역할에 머물 것임을 강조했다.

조계사는 호소문에서 “한 위원장의 신변 문제보다 중요한 것은 각자가 처한 입장과 처지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을 갖는 것”이라며 “서로 다른 의견을 드러내 놓고 모두가 함께 공존하고 상생하는 대화합을 위한 지혜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의 중재 요청을 수용한 조계종 화쟁위원회에 대해서는 “다행히 화쟁위원회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의견들을 청취하고,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옳고 그름의 여부와 의견의 차이를 떠나 사회갈등을 해소하고, 상생과 화합의 지혜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음을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또 민주노총에 대해 “투쟁과 관련한 제반의 활동은 삼가주기 바란다”고 했고, 정부와 경찰을 향해서는 “공권력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식은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해 문제의 본질을 치유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