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다정다감한 아버지” YS 막내딸 “과(過)가 부각된 것 안타까워”

입력 2015-11-25 17:37

"모든 지도자는 공(功)과 과(過)가 있다. 공도 있고 과도 있는데 과가 부각된 것이 안타깝다"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막내딸 혜숙씨는 25일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친에 대한 세간의 평가에 대해 이렇게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평소에는 다정다감한 아버지였다"며 "업어주시기도 하고, 막내딸이니만큼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정치력만큼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며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더 많이 봤지만, 정치력을 발휘하는 순간에는 정말 위대한 인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기억했다.

가장 정치력이 있었다고 느낀 순간에 대해서는 "신민당 총재였을 때가 대단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이번에 국가장이 결정되면서 아버지가 역사적으로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결혼 후 미국 워싱턴 DC서 생활해 온 혜숙씨는 "1주일에 한 번씩은 아버지께 꼭 전화를 드리려고 노력했다"고도 했다.

이어 "너무 아쉽고 애잔하다"며 "정정하셨고, 지난번에도 이렇게 입원하셨다 퇴원하신 적이 있어 이번에도 잘 일어나실 줄 알았다. 갑자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부친을 잃은 슬픔을 전했다.

혜숙씨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1997년 한보사태에 연루돼 구속됐던 일등과 관련해서는 "유족으로서 너무 죄송한 일"이라며 "이 사건이 너무 크게 알려지면서 자녀는 아들 1명인 줄 아는 분들이 많은데 막내인 저까지 있다"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