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라이트?”…상냥한 도서관 항의 쪽지 놓고 해석 분분

입력 2015-11-26 00:01

한 도서관 이용자의 항의 쪽지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항의의 뜻을 담은 것 치고는 몹시 상냥한 말투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원래 관심이 있어서 쪽지를 건넨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착각이다” “그저 착하게 말한 것을 두고 이상하게 해석한다”는 반박도 나왔다.

과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도서관 이용자 A씨가 다른 이용자에게 건넨 항의 쪽지 사진이 올라왔다. 이 쪽지는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비도 오고, 분위기 있는 저녁이나, 현실은 도서관이네요… 다름이 아니라, 오늘 기분 안 좋은 일 있으셨는지… 자꾸 한숨과 함께 분노의 지우개질과 박력 있는 책장 넘기기… 등 눈과 귀가 자꾸 가네요…(실례인 줄 알지만, 음료 한 잔 드시고, 스트레스 날리세요) 조심스럽게나마, 도서관 매너 부탁 드립니다”라는 내용이다. ‘나름 비싼 음료수’라는 애교 있는 멘트와 직접 그린 것으로 보이는 귀여운 그림도 담겼다. A씨는 도서관에서 다소 요란하게 공부를 하던 이용자에게 음료수와 함께 이 쪽지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진은 최근 다시 네티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쪽지의 내용은 “조심스럽게나마, 도서관 매너 부탁 드립니다”라는 마지막 줄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몇몇 네티즌은 “처음부터 관심이 있었던 것 아니냐” “그린라이트다(남녀 상호간에 호감이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관용적 표현)” 라는 등 새로운 해석을 내놨다. 이에 “아무리 봐도 그린라이트는 아니다” “단지 말씨만 착한 것 같고 메시지가 분명한데 왜 오해를 하지”라는 등 반박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자신이 A씨의 오랜 지인이라고 밝힌 네티즌도 나타났다. 이 네티즌은 A씨의 성별이 여성이고, 3년 사귄 남자친구도 있으며, 실제 벌어진 상황이라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도서관 매너를 당부한 쪽지 내용을 있는 그대로 해석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