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4일째인 25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정도에 검은색 양복에 검은색 넥타이를 하고 빈소에 입장해 방명록에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전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영정에 헌화한 뒤 절을 하고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씨와 유족들에게 차례로 악수하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후 빈소내 귀빈실로 이동해 김현철 씨와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 전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이) 아프신 지 오래 됐나”라고 묻자 김현철 씨는 “최근에 3년간 아프셨다”고 답했다. 이어 김 씨가 “건강이 좀 안좋으시다 들었는데 괜찮으십니까”라고 묻자 전 전 대통령은 “나이가 있으니깐 왔다갔다하는 거다”라며 “담배 안 피우고 술 안 마시고 그러니깐 좀 나은 거다”라고 답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빈소 내에서 10분 가량 머물다 나온 후, 기자들이 “(이날 조문이) 김 전 대통령과의 역사적 화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냐”고 묻자 답변 없이 차에 올랐다. 전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에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내란죄로 구속됐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YS와 35년의 악연” 전두환, 빈소 10분 조문 “고인의 명복을 기원”
입력 2015-11-25 17:14